본문 바로가기

전통요리

조선시대 길거리 음식, 500년 전에도 포장마차가 있었다?

오늘날 한국의 포장마차 길거리 음식 하면 떡볶이, 어묵, 호떡, 순대, 붕어빵 같은 것들이 떠오르른데, 500년 전 조선시대에도 사람들이 길거리에서 음식을 사 먹었을까?

 

의외로 조선시대에도 지금의 포장마차 같은 곳이 있었고, 다양한 길거리 음식이 존재했다고 한다. 특히 한양(지금의 서울)처럼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서는 지금의 먹자골목 같은 공간이 따로 형성될 정도였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조선시대 사람들이 길에서 사 먹었던 음식은 무엇이고 당시의 길거리 음식은 현대와 어떻게 달랐을지 궁금하다. 

 

조선시대에도 포장마차가 있었다? "야식거리"의 등장

조선시대에도 지금의 포장마차처럼 길거리에서 음식을 파는 곳이 있었다. 이걸 "야식거리" 또는 "주막(酒幕)"이라고 불렀는데, 특히, 조선 후기에는 밤늦게까지 장사하는 가게들이 많아지면서 길거리에 작은 천막을 치고 간단한 음식을 팔았다.

 

이곳에서는 주로 술안주, 국밥, 전, 떡 같은 음식들이 판매되었고, 밤늦게까지 손님들이 붐볐다고 한다.

 

조선시대 길거리 음식 BEST 5

그렇다면 조선시대 사람들이 길에서 사 먹었던 음식은 무엇이었을까?

 

(1) 주먹밥(갱반, 강회) : 조선시대 버전 삼각김밥

지금은 편의점에서 쉽게 삼각김밥을 사 먹지만, 조선시대에도 주먹밥 같은 간편식이 있었다. 이걸 갱반(羹飯) 또는 강회(强膾) 라고 불렀는데, 갱반은 밥에 간단한 양념을 해서 뭉쳐 놓은 음식이었고, 강회는 나물, 두부, 생선을 돌돌 말아 한입 크기로 만든 음식이었다. 

 

이 음식들은 길거리에서 장사하는 사람들, 여행객, 군인들이 쉽게 사 먹을 수 있는 간편식으로 지금의 김밥이나 삼각김밥과 비슷한 개념이라고 볼 수 있다.

 

(2) 어묵(어찬) : 조선시대에도 생선전이 있었다? 

요즘 길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어묵, 사실 조선시대에도 비슷한 음식이 있었다. 조선시대에는 생선을 으깨서 반죽한 후, 밀가루와 섞어 구운 어찬(魚饌)이라는 음식이 있었는데, 생선살을 다져서 만든 음식이라 지금의 어묵과 매우 비슷한 형태였다.

 

어묵 국물과 함께 먹는 요즘 어묵과는 다르게, 당시에는 간장에 찍어 먹거나 국밥에 넣어 먹는 방식이 많았다고 한다.

 

조선시대 길거리 음식, 500년 전에도 포장마차가 있었다?

 

(3) 전(煎) : 조선시대 대표 길거리 간식 

조선시대에도 길거리에서 전을 쉽게 사 먹을 수 있었다. 특히 녹두전, 파전, 두부전 같은 전 요리들은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길거리 음식 중 하나였다.

 

당시에는 전을 지짐이라고도 불렀고, 길거리 장터에서는 뜨겁게 부친 전을 한 장씩 바로바로 팔기도 했는데 장터에서 "지짐 한 장!" 하고 외치면 바로 구워주는 방식이었다고 한다.

.

지금도 전통시장에 가면 바로 부쳐주는 빈대떡 가게가 있는데, 이런 문화가 조선시대로부터 이어져 내려온 것이다

 

(4) 국밥 : 조선시대 포장마차의 필수 메뉴 

지금도 국밥은 시장이나 포장마차 뿐만 아니라, 국밥을 주메뉴로 하는 식당에서 팔고 있는 인기 많은 메뉴인데, 조선시대에도 길거리에서 소머리국밥, 돼지국밥 같은 국밥이 인기였다.

 

특히, 주막(酒幕)이라고 불리는 작은 선술집에서는 술안주로 국밥과 함께 막걸리를 파는 곳이 많았는데, 길거리 국밥은 저렴하면서도 든든한 음식이었다.

 

(5) 떡(찰떡, 경단) : 조선시대의 길거리 디저트 

지금은 붕어빵, 호떡 같은 간식이 인기지만, 조선시대에는 길거리에서 찰떡, 경단 같은 떡을 쉽게 사 먹을 수 있었다.

 

특히 찰떡을 손으로 잘라서 파는 방식이 많았고, 꿀을 찍어 먹거나, 콩고물을 묻혀서 먹었는데, 지금의 인절미나 찹쌀떡 같은 간식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조선시대 길거리 음식과 현대 길거리 음식의 차이점

조선시대 길거리 음식과 현대 길거리 음식은 공통점도 있고, 차이점도 있다.

 

공통점은 주먹밥, 전, 국밥, 떡처럼 길거리에서 간편하게 사 먹을 수 있는 음식이 많았고 지금도 인기 있는 음식들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차이점은 조선시대에는 고기 요리가 거의 없었고, 채소 위주 음식이 많았는데, 현대에는 튀김, 고기 요리, 패스트푸드처럼 종류가 다양하고 많아졌다.

 

조선시대에는 길거리 음식이 주로 시장 근처에서 팔렸지만, 현대에는 전국 어디서나 쉽게 먹을 수 있으며, 현대 길거리 음식의 뿌리는 500년 전 조선시대의 길거리 음식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