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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요리

500년 전에도 즉석밥이 있었다? 조선시대 간편식과 보관법

오늘날 우리는 바쁜 아침에도 전자레인지에 즉석밥을 데워 간편하게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데, 냉장고, 전자레인지가 없었던 조선시대에는 밥을 미리 만들어 두고 빠르게 먹는 것이 어려웠을 것 같다.

 

그렇다면 500년 전 조선시대에도 즉석밥이 존재했을까? 있었다면 조선시대 사람들은 즉석에서 먹을 수 있는 밥을 어떻게 준비하고 보관했을지 궁금해진다.

 

500년 전에도 즉석밥이 있었다? 조선시대 간편식과 보관법

 

조선시대 즉석밥과 간편식이 필요한 이유

조선시대에도 사람들이 즉석에서 빠르게 식사를 해결해야 하는 경우가 많았다.

 

전쟁 중 군인들이 빠르게 끼니를 해결해야 할 때, 장거리 여행중이거나 농번기처럼 바쁜 시기에 간편하게 먹을 밥이 필요할 때 등 조선시대에도 빠르게 먹을 수 있는 즉석밥과 간편식이 필요했고, 이를 위해 다양한 저장 방식과 조리법이 발달했다고 한다.

 

조선시대 즉석밥과 보관법 5가지

(1) 건반(乾飯) : 물만 부으면 바로 먹을 수 있는 조선시대 즉석밥

 

건반(乾飯)은 미리 밥을 지어 햇빛에 말려 보관해 두었다가 필요할 때 물이나 국물을 부으면 다시 원래 상태로 돌아와 먹을 수 있었던 조선시대의 대표적인 즉석밥으로 여행객, 군인, 상인들이 주로 이용했다고 한다.

 

(2) 주먹밥(갱반) : 손으로 뭉쳐서 들고 다니는 간편식

 

주먹밥(갱반)은 조선시대에도 가장 간편한 즉석밥 중 하나로 지금의 삼각김밥처럼 밥을 손으로 뭉쳐 휴대할 수 있도록 만들어 여행이나 농사일 중간에 간단하게 먹을 수 있도록 했다고 한다.

 

이때, 간은 소금으로 하거나 된장을 찍어 먹었는데, 먼 길을 가는 사람들이 주로 마들어 다녔으며 조선시대의 도시락 개념으로 바쁜 사람들이 즉석에서 먹을 수 있는 음식이었다. 

 

(3) 찬밥 재활용(초밥, 비빔밥 형태로 활용)

 

조선시대에는 남은 밥을 버리지 않고 다양한 방식으로 재활용하여 즉석에서 먹을 수 있도록 활용했다고 한다. 특히 시간이 지나 굳은 밥을 다시 먹기 쉽게 만들기 위해 양념을 하거나 국물을 부어 먹는 방식이 발달했다.

 

남은 밥에 장과 나물을 섞어 바로 먹을 수 있도록 한 비빔밥, 신맛이 나는 장을 섞어 보관 시간을 늘려 필요할 때 바로 먹을 수 있도록 만든 초밥(식초밥), 찬밥을 따뜻한 국물에 말아 바로 먹을 수 있도록 했던 국밥 등이 있는데, 찬밥을 활용한 다양한 즉석 요리 방법은 지금까지도 이어지는 조리법이다.

 

(4) 떡(절편, 개떡) : 밥을 대신할 수 있는 장기 보관 간편식

 

조선시대에는 밥 대신 절편이나 개떡처럼 단단한 떡을 만들어 휴대하면서 식사로 이용하기도 했는데, 떡은 조선시대의 즉석 간편식으로 밥을 대신할 수 있는 중요한 음식이었다.

 

(5) 죽(미음) : 빠르게 조리해 먹을 수 있는 간편식

 

죽(미음)은 쌀을 갈아두거나 불려 놓으면 짧은 시간 안에 죽을 끓여 먹을 수 있었기 때문에 조선시대에 즉석에서 빠르게 조리할 수 있는 간편식이었다.

 

쌀죽, 콩죽, 잣죽등이 있으며, 가루를 미리 만들어 놓으면 아픈 사람이나 바쁜 사람들이 즉석에서 빠르게 조리하여 먹을 수 있는 음식이었다. 

 

조선시대 즉석밥과 현대 즉석밥의 차이점

조선시대에는 자연 건조 방식으로 햇볕에 말려 보관했지만, 현대에는 진공 포장과 냉장 기술이 발달했다. 또한 조선시대 즉석밥은 몇 주 정도 보관 가능했지만, 현대 즉석밥은 수개월 이상 보관 가능하다.

 

조리 방식은 조선시대 즉석밥은 물이나 국을 부어 되살리는 방식이었고, 현대 즉석밥은 전자레인지로 간편하게 데워 먹을 수 있다.

 

이처럼, 즉석밥의 개념은 조선시대에도 존재했으며, 현대 기술이 발전하면서 더욱 간편하고 효율적인 방식으로 변화한 것이다.